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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한국어문회 1급 합격했습니다.

조회 372

박*현

2015.12.29

 


간당간당한 점수지만 다행히 합격했네요!! 거의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합격 문자를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ㅎㅎ핳하하

 

사실 처음에는 2급을 목표로 했어요. 중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자는 완전히 손을 놓은 상태라 거의 읽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빼곡히 적힌 배정한자 2천자를 보며 거의 죽을 맛이더군요. 아는 게 없으니까요!!!하하하!!!!

 

이 강의의 가장 좋은 점은 저처럼 (거의)까막눈 수준의 사람에게 한자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는 점입니다. 부수부터 배우는 학습법은 한자의 구성을 이해하는 데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한자가 예전엔 막연히 하나의 덩어리로만 보였다면 지금은 하나하나의 작은 한자로 구성된 조합체로 보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아 이 한자 의미 구성이 이렇다니!하면서 무릎을 친 적도 몇 번 있습니다. 복습할 때는 교수님의 방식을 따라 스스로 한자를 뜯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억지로 외우려고 드는 것보단 훨씬 머리에 잘 들어왔습니다. 처음 보는 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수를 보고 각각의 작은 한자들을 보면 그 한자의 의미를 대충 유추할 수 있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렇게 탄력을 받아 배정한자 2천자를 마치고,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에서 기왕 시작한 거 1급에 도전해보자!! 하게 되었습니다.(그 후 이 결심을 여러번 후회했습니다) 1급한자는 확실히 2천자보다 어렵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생김새도 복잡한 한자들이 가득입니다. 더군다나 아무런 도움도 없이 혼자 공부해야하니까요. 하지만 그냥 하던대로 해보니 의외로 술술 외워지더군요. 부수 찾고, 작은 부분으로 쪼개서 의미 해석해보고, 눈으로 익힌 다음 반복해서 외우니까 딱히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 이건 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스킬이죠. 사실 1급은 한자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는 '그것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쓰느냐'가 더 관건입니다. 짧은 시간 후다닥 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익혀야겠더군요.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이 점에서 자단기 강의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배정한자 2천자까지만 강의가 있다는 점입니다. 상위 급수에 대해서는 강의도, 정보도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만큼 수요가 적은 것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강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강의 교재가 보완되어야 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복되거나 빠진 한자들이 몇 개 있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좀 더 다듬어진다면 이후의 학습자들에게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이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한자는 암기 과목입니다. 계속 반복해서 읽어야 하고 손으로 써봐야 합니다. 결국 다 외워야만 하고 외워야 하는 건 자신입니다. 이건 아무리 훌륭한 강사라도 대신 해 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에서는 효율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더 빨리 외우고 머리에 오래 남기는지를 배웁니다. 거기에 스스로의 노력까지 더한다면 물론 더더욱 쉬워집니다.

 

감사합니다. 1급을 해치워버려서 정말 후련합니다. 서명진 교수님 감사합니다!!^^